봄 맞이 눈이 펑펑 내리는 날
아들과 함께 인절미를 만들기로 했다.
옛 기억을 더듬어 찹쌀을 담그고
불린 쌀을 찜솥에 넣고 고두밥을 쪘다.
어린 시절에는 밖에다 솥을 걸고
시루에 번을 붙여서 폴폴나는 연기 마시며
눈물 반 콧물 반 훌쩍이며 불을 땠었는데
가볍게 포를 깔고 찜솥에 찌니 아주 쉽다.
마당에 덕석 깔고 암반 놓고
웃통 벗은 머슴이 턱턱 치던 떡치기 대신
조그만 절구에다 절구공이로 콩콩쳐도
그 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기엔 충분하다.
논 둑에 콕콕파고 심어 놓은 콩을 거둬
가마솥에 슬슬 볶아서 절구로 콩콩 찧고
얼레미와 체로 살살 치면 고순대 폴폴 풍기던
콩고물 대신 계피가루와 참깨로 고물을 대신한다.
어린 날을 소환하기에 충분한 인절미 만들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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